Digital Transformation Nomad

모바일 시대는 이미 성큼 다가왔다 본문

내 마음의 양식

모바일 시대는 이미 성큼 다가왔다

문학중년 2013. 10. 29. 22:04
[도서]인사이트 플래닝
박준호 저
다산북스 |

2011년 08월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모바일 시대의 기획자를 위한 참고도서

   산업중에서 IT만큼 드라마틱하게 변화해온 산업이 있을까? 길지 않은 IT역사속에서 이토록 다양한 업체와 유행의 흥망성쇠가 반복되는 경우는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어렸을 적 IT는 패미콤이라는 컴퓨터로 부터 시작된다. 어린마음에 써보고 싶어서 세운상가에 갔다가 전혀 다른 '애플2'를 사서 한동안 베이직 프로그램 공부도 하고, 게임도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는 PC 자체가 큰 화두였다. 고등학생때 플로피디스크로 부팅해야 하는 XT가 있었고, 대학 들어가서 80286 프로세스가 장착된 AT컴퓨터를 사용했었고 386, 486, 펜티엄 씨리즈까지 IT산업에서는 인텔에서 만드는 CPU기반의 PC가 단연 화제 거리였다.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O/S는 DOS가 대부분이었는데 386 컴퓨터부터는 그래도 MS Windows가 돌아갈 만한 하드웨어 스펙이라서 O/S에서는 텍스트 기반의 OS에서 GUI기반의 Windows가 큰 이슈였다. 당시는 윈도우+인텔의 조합이 대세라서 '윈텔'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었다.

   PC가 '윈텔'기반으로 자리를 잡을 즈음에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 마크엔드리슨 이라는 사람이 넷스케이프라는 회사를 차리고 '네비게이터'라는 인터넷 브라우징 툴을 만들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가 MS의 '인터넷 익스플러러'에 의해서 망했으나, 인터넷 버블 시기에 아주 많은 닷컴 기업들이 성장을 하여 '야후', '아마존', '이베이' 등의 회사들이 유명해졌다. 이 당시는 제리 양이 설립한 '야후'가 가장 화제가 되는 회사였다. 또한 인터넷 기반의 프로그램 언어중에 '자바'가 인기를 끌게 되는 초창기였다.

   기존의 PC기반의 업체들이 인터넷 시대에 잘 적응을 못하는 사이 야후를 비롯한 여러 검색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었으며, 인터넷 자체가 큰 이슈가 되어 100년이 넘는 전통적인 굴뚝기업보다 생긴지 얼마 안되는 닷컴 기업의 가치가 훨씬 높은 현상도 발생하였다. 결국 닷컴 버블은 붕괴하여 아주 많은 회사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나 거기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여느 기업들보다 튼튼하게 아직도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그 무렵 검색 기능 하나를 무기로 혜성과 같이 등장한 기업이 '구글'이었다. 사실 이때만 해도 뭐가 그리 대단한지 이해가 안됬다. 야후처럼 다양한 카테고리 기능이나 포털기능도 없고 썰렁한 검색창 하나만 있는데 뭐가 그리 대단한지... 한국에서는 별 반향은 없었으나 미국에서는 큰 인기를 얻어 인터넷에서는 구글이 O/S가 되고 어플리케이션이 되는 거의 독점적인 왕국을 구축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때만 해도 MS를 물리치고 구글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줄 알았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라는 소셜네트워크 업체가 나타나고,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모바일 계의 혁명적인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기존엔 존재감조차 없었던 페이스북과 망해가는 회사 또는 소수 마니아들을 위한 회사였던 애플이 모바일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거의 종교집단처럼 스티브 잡스를 추종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구글은 'Don't be evil, 사악해지지 말자'는 구호로 IT업계의 선한 강자로 남고자 했으나 새로운 강자의 출현으로 위협 받고 있다. 긴 인터넷 주소를 줄여주며 차세대 구글이라 불리는 'Bit.ly'와 페이스 북의 like기능이 레퍼런스 기반의 구글 검색 엔진 로직의 정확성을 떨구는 큰 위험 요소가 되었다. Bit.ly와 like의 정보는 검색엔진에서 가져올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그 부분만큼 정보의 누수가 생기기 시작했다. 정확한 정보를 찾아 빨리 목적지로 떠나게 해주는 구글의 큰 강점이 먹혀들지 않는 부분이 생기고, 스트리트뷰를 둘러싼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커지면서 인터넷 시대의 강자인 구글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스마트 폰의 등장과 더불어 구글마저 위협하는 SNS라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IT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런 유행(?)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최소 3년은 이슈가 될 것으로 개인적으로 예측은 하고 있다. 정보의 축적과 검색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사람간의 관계가 중요해지며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가 활발해 지는 그런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책에서는 왜 그런 관계가 중요한지, 그런 관계를 이용하여 모바일 비즈니스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관하여 다양한 시각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다.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모바일 산업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고 이전의 산업들과는 특성이 달라서 기존 방식을 모방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모바일 앱과 웹에 대한 성격과 차별화된 접근 방식, 앱스토어가 만든 새로운 생태계와 시장 특성 등을 이해해야만 모바일 시장에 제대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이 되며, 기존의 질서를 엎고 새로운 질서를 주도할 모바일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