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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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대한 IT 벤처의 탄생 양준철 저 지앤선(志&嬋) | 2013년 04월내용 ![]() ![]() ![]() ![]() ![]() ![]() ![]() ![]() ![]() ![]() ![]() ![]() |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그 이유는, 실제로 사업의 성패를 경험한 사람이 스타트업에 관해서 쓴 책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해주고 싶은 말은 많은 것 같은데, 마음은 어느 정도 전달이 되나, 전하고 싶은 내용들은 딱히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느낌이다.
책에서 인터뷰한 스타트업 경영자들은 모두 다시 태어나도 창업을 하겠다고 하는데,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창업을 너무 어린 나이에, 준비도 없이 의협심(?)만 가지고 하면 안되겠구나라는 평소의 생각을 더욱더 공고히 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위대한 IT벤처의 탄생'이란 제목처럼 성공한 IT벤처가 나오려면 절대로 책에 나온 사람들처럼 학생때 창업을 하거나 조직경험도 없이 하면 안된다. 그렇게 창업하면 결국 뭐가 뭔지도 모르는 늪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다가 장렬히 전사할 뿐이다.
그나마 책에 나온 사람들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비교적 성공한 사람들이지만, 이들의 스토리는 이름도 없이 사라진 99.99%의 스타트업 관련 인원들 중 극소수일뿐이다. 사례의 대부분이 고등학생때부터 또는 대학생때 창업한 사람들인데, 저자의 인맥하에 있는 사람들 위주로 선별된 느낌이다.
인터뷰 내용도 그닥 IT벤처를 위한 특별한 내용보다는 왜 창업했냐, 어려운 점이 뭐냐, 아이템 선정이유는 뭐냐 등등 그냥 일반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그다지 맘에 와닿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끌고 오기까지 많이 힘들지 않냐? 나도 이해하니 힘내라 정도의 스토리가 대부분이라고 생각되었다. 뭔가 실패경험이나 성공경험을 통해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명확한 메시지 전달이 되지 않았다. 그냥 그들만의 리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창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준비된 창업을 하라는 것이다. 창업을 하더라도 창업의 의미와 그로 인해서 져야하는 책임감과 어려움에 대한 인지, 그리고 회사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가지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창업을 위한 창업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IT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과도할 정도로 지나치게 자신만만하다는 것이다. 특히 스타트업에 관한 강연을 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런 성향의 사람들이 많다. 사업성공에 대한 확신, 아이템에 대한 확신, 구성원에 대한 확신, 회원 모집에 대한 확신, 매출에 대한 막연한 기대 등은 자신감을 넘어서 광신도의 그것과 같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실행 계획에 관해서 깊게도 아니고 한단계만 내려가서 질문을 해보면 제대로 답하는 사람들이 없다. 그냥 자기 아이템은 다 잘될 것이고, 제기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은 해가면서 해결하면 된다. 이렇게 좋은 아이템을 어떻게 사람들이 안쓸수가 있냐는 그런 태도를 많이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준비안된 막연한 자만감만 많을 뿐이다.
너무 비판만 한 것 같은데, 정작 도움이 되길 바랬던 앞단의 인터뷰보다는, 중반 이후의 'TIP&TECH'가 오히려 도움이 된다. 창업과정, 투자받기 위한 방법 등의 제반 설명에서 폐업절차까지 나와 있는 그 파트가 스타트업을 준비할면 실질적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창업 열기가 높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준비가 된 창업이어야 실패를 하더라도 더 많이 배울 수가 있으며, 다음 창업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지 않나 싶다. 책을 읽을 때 잘 걸러서 생각을 하면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