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의 또다른 표현, 제로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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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로 투 원 피터 틸,블레이크 매스터스 공저/이지연 역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14년 11월내용 ![]() ![]() ![]() ![]() ![]() ![]() ![]() ![]() ![]() ![]() ![]() ![]() |
김정운 교수가 신년에 출연했던 '오늘, 미래를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이 맘에 들어서 관심있게 보고 있었는데, 피터 틸이라는 유명한 스타트업 투자가가 한국에 와서 강의를 직접했다고 해서 유투브에서 강의를 찾아 보게 되었다. 의외였다. 나름 유명한 사람인데 한국에 와서 그것도 KBS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일요일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깨어 유투브에서 동영상을 찾아서 봤는데 조용하지만 아주 흥미로웠다. 내가 보고 있는데 나중에 합류해서 본 집사람도 보다가 괜찮다고 해서, 아예 구글 크롬캐스트를 이용해서 TV에서 편하게 보게 되었다.
책 자체는 삼성경제연구소 동영상 강의에서 추천을 받았던터라 언젠가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때마침 한국에서 강의를 했다는 점이 관심을 더 끌었다 페이팔의 창업자라는 점이 특히 관심을 끌었다. 요즘 특히 무슨무슨 페이라고 '~페이'라는 이름이 붙은 결제 방식이 나오고 있는데 그에 대한 원형으로 여겨지는 서비스를 개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는 비법을 생각했었는데, 강의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성공 공식'은 없다는 것이다. 본인에게 어떻게 성공했냐고 물으면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 해줄 수는 있지만, 어떻게 하면 성공할지는 이야기 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성공 공식을 이야기 해준다고 하는 사람은 아마도 진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사회자가 시청자를 대신하여 질문을 하긴 하는데, 계속해서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좀 짜증날 정도로 질문해서 보기에는 불편했다. 같은 질문을 한 서너차례 한듯하다.
책 제목을 왜 제로투원이라고 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의미라고 설명을 한다. 기존에 세상에 없는걸 만들었기 때문에 0(Zero), 새로 만들었으니 1(One)이 되는 셈이다. 1(One) to N은 이미 세상에 있던 것을 늘리거나 복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 있던 사업체가 다른 나라에 지사를 내는 경우, 또는 기존 서비스를 개선해서 서비스를 내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어 내라고 강조한다.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는 것이다. 저자의 경우, 페이팔이라는 서비스가 세상에 없었지만 그걸 만들어냈고 부가가치까지 생성했다. 반면 각종 배달 앱들은 기존의 전화 배달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확대한 1 to N에 가까운 서비스이고, 기존 상인들이 받는 이익을 떼어 내어 수익을 내는 구조라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된다.
책에 나온 예를 제대로 설명했는지 모르겠지만 결론은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새로 창조(?)하라는 것이다. 기존의 것을 변형하거나 따라할 경우에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이 책과는 별개로 그런 서비스들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면 배달앱이나 우버 등이 그에 해당된다고 생각된다.
기존에 없던 부가가치를 생성한 것이라고 보다는 없는 사람들을 없는 사람이 착취하는 구조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택시 기사라는 직업이 그리 풍족하지 않은 직업인데, 그 직업이 얻는 만큼의 이익을, 풍족하지 않는 사람이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배달앱도 약간은 다르지만 서민의 수익을 다른 사람이 가져가고, 그 배달되는 서비스의 질의 저하를 소비자들이 감내해야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미 세상에 없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서 제로투원의 성공경험을 수차례 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말을 쉽게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경험을 존중해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의미있게 실천해보고 싶다. 아직도 기억이 남는 질문과 답이 있다. 사회자가 한 질문중에 사업을 하는 것이 좋은가?라고 물어봤을 때, 기존의 기업이 하지 않거나,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하기 어려울 때 하는 것이라고. 즉, 자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에 사업을 하는 것이지, 사업을 하기 위해서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명확하게 이야기 한다. 스타트업을 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지 말고, 내가 그 사업을 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가를 명확하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 사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