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양식

월세보다 결혼~

문학중년 2001. 1. 1. 09:00
[도서]결혼보다 월세
성선화 저
다산3.0 |

2015년 09월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좌충우돌 경험기

  역시 제목을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결혼보다 월세? 뭔가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선정적인(?) 제목으로 혹시나 해서 구입했다. 읽고 난 느낌은 그냥 초보자의 좌충우돌 부동산 경험담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시간 만에 책을 독파할 정도로 책 읽기는 쉬웠다. 앞단에 30대 여성들의 현황에 대해서 상세하게 기록한 내용은 해당 연령대 독자들에게는 공감이 될듯 하다.

  책의 목표 고객은 20-30대 여성들인데 내가 잘 못 산듯한 느낌이다. 그러니 목표 고객에 안맞는 내가 책이 좋네 나쁘네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20-30대 여성들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적은 돈을 가지고 월급만 모아서는 정말 해답이 없는 듯하다. 저자가 이야기한대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일단 이 책에서 체계적인 부동산 투자 방법을 얻기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느낌은 그냥 이거저거 걸리는대로 산 내용을 숨가쁘게 적어간 내용이다. 중간에 직장에서 서러움 받았다는 얘기며, 남자 만나 결혼할 뻔한 이야기며 양념처럼 나오긴 하지만 솔직히 잘 와닿지 않는다.

  부동산 관련된 책을 보면서 의문이 가는건 일단 이거다. 저자들은 대부분 전세끼고 집을 여러 채를 산다. 자기 자본이 아닌 타인 자본(대출)으로 사기 때문에 초기 자금이 적게 들고, 자기 자본 수익률이 높다고 자랑한다. 그래서 이런 방법으로 집을 수십채 사서 돌린다. 대출 받아서 살 수 있다는거 다 안다. 하지만 전세금이 올라도 집값이 떨어지면, 그리고 여러가지 관리비, 기타 등등 유무형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물론 발품 많이 팔아서 전세가 비율 높은데 골라서 사고 전세금 오르면 대출 갚고, 집값 오르면 팔아서 시세차익 챙기고...

  뭔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상황은 보이지만 이 방법은 모든 것이 잘 맞아 돌아갈때의 결과이지, 완충방법이 없는 사람들이 시도하기에는 위험해 보인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한 이야기만 보았기 때문에 그렇지, 그런 방법을 사용해서 망가진 사람들의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방법은 알지만 선뜻 내키지 않는다. 전세끼고, 대출끼고 산 집이 아무리 많은들 별로 부럽지가 않다. 역시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도 그닥 부럽거나, 대단하다고 생각되거나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든다. 특히 시세차익 300만원, 500만원 남겼다고 좋아했다는 부분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겨우 그 돈 벌려고 그 고생을... 인건비며 시간이며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인 것을...

 

  사회 초년생이나 부동산 처음인 분들은 경험삼아 읽어볼만 하다. 결혼보다 월세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결혼보다 월세가 힘들다는 생각이다. 개인에 따라 다르고 각자의 선택이지만, 제목을 선정적으로 짓느라 현실과는 다소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결혼 후 월세'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더 빠른 길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