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모르게 한국 경제가 깊은 늪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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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김현철 저 다산북스 | 2015년 07월내용 ![]() ![]() ![]() ![]() ![]() ![]() ![]() ![]() ![]() ![]() ![]() ![]() |
New Normal이라는 말이 요즘 심심치 않게 보인다.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다. 새로운 정상 or 새로운 일상(일반)이란 뜻인데 이게 무슨 뜻인가 찾아보니, 우리가 알던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우리가 겪어 보지 못했던 상황이 일반화된 상황이라는 말이다. 경제는 항상 성장해야 하고, 금리는 항상 올라야 하고,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인구는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은 항상 있는 일이고...
하지만 저성장이 점점 일상화되고, 금리는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이제 우리가 그냥 볼 수 있는 일반화된 세상이 되어간다. 그래서 New Normal이라고 했구나. 이 책은 저성장으로 고착되어가는 한국사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피할 수 없이 만약 그런 구조로 간다면 이미 저성장의 시간을 20년간 겪은 일본을 보고 배워서 위기를 돌파할 방법을 찾아보자는 이야기이다.
문자 위주로만 책이 구성이 되어 있었으면 지루할 수도 있지만, 꽤 많은 컬러 사진이 눈길을 끈다. 일본의 경영자, 일본 기업의 사례등을 보면서 좀 더 생동감 넘치게 다가 온다.
세계 경제가 불안하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큰 것 같다. 우리는 수출입 의존도가 커서 세계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과 중국이 가장 크다고도 볼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예전과 같은 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중국도 올해 경제 성장률이 6%대로 떨어져서 경착륙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최근 증시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게도 바로 직격탄이 날라 오게 되는 것이다.
일본과 같은 저성장 기조에 들어서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그냥 그런 희망적인 기대만 하고 있기에는 상황이 매우 안 좋은 듯하다. 한국 기업들도 요즘 별로 좋은데가 없고 대표적인 수출 산업인 자동차, 화학, 정보통신 산업들도 대내외적으로 거센 도전에 휘말리고 있다. 수출도 잘 안되고, 내수도 신통치 않아서 매출/손익이 떨어지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데다 구조조정도 실시하고 있고, 부동산은 거품이 끼었는데다 가계대출로 구입하다보니 가처분 소득이 적어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다시 기업의 실적부진으로 연결되고 있다. 부동산과 교육비(사교육비, 양육비)만 줄어도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게 여러 사람들의 견해이고 내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조적으로 어떻게 하기 쉽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고 기업의 입장에서 일본의 사례를 배우고자 한다면 결국 '창조적 파괴' 또는 '창조적 혁신'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기존의 방식으로 저성장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일본 기업들 중에서도 살아남은 곳이 있고, 크게 위축된 곳들이 있는데, 그 것들의 차이도 바로 기존 방식을 조금씩 개선하려고 했는지, 아니면 시대 상황에 맞게 완전히 뜯어서 재구축 했는지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만 '기존 시장을 사수하라'는 이야기가 의미 있게 다가온다. 다른 키워드들인 '새로운 시장', '해외시장' 등의 이야기는 많이들 하지만, 기존 시장을 사수하라는 이야기는 별로 많지 않다. 결국 새로운 걸 하려고 해도 기존 시장을 사수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은 내 시장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는 얘기다. 저성장 시대의 일본을 보고, 그 모습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