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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잘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문학중년 2013. 10. 29. 21:52
[도서]PRIDE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공저
이야기나무 |

2012년 03월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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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잘할 수 밖에 없는 이유

  현대카드는 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카드업계를 넘어선 독특한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또한 경쟁이 심한 업계에서 카드대란을 이기고 선두권에 다가선 회사로도 유명하다. 전업계 카드사의 순위는 신한카드(LG카드 인수)가 23%로 1위이며, KB국민카드가 14%로 2위, 3위권은 11~12%대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가 아니면서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을 것이다.

 

  현대카드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은 2001년인데 그 이름을 든게 된 계기는 다이너스카드로부터 시작된다. 1997년 회사에 입사하면서 연회비없는 다이너스 카드를 발급받았다. 다이너스카드는 외국카드였지만 다이너스카드 코리아가 대우그룹 계열이었기에 금융위기로 인해서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2001년에 현대자동차 그룹으로 편입된다.

 

  다이너스카드의 모든 업무는 현대카드로 이관된다는 안내와 함께 2003년 다이너스M카드를 새로 받게 되는데, 이 M카드가 아주 혁신적이었다. 사용금액의 2%가 적립되었는데 당시로는 엄청난 적립금 혜택이었다. 보통 0.5% 정도가 적립금으로 쌓이거나 거의 미미한 수준의 적립금이 대부분이었는데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 했다. 당시 모카드사에 계신 분이 말씀하시길 '적립률이 2%이면 회사 운영이 안될 것이다'라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지나고 나서 이해했지만 현대카드도 2%의 적립금을 위해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냈었다. 예를 들어 결제일을 단축시킨 것이다. 이전에는 당월 쓴 카드 대금은 다음달 말에 결제가 되었는데, 당월 중순까지의 사용액이 당월에 결제되도록 결제일을 단축시켰기에 2% 적립도 가능했을 것이다. 하여간 M카드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고, 현대기아차를 구매할때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점과 알파벳 시리즈의 카드 출시 등, 계속 이슈를 만들어내며 현대카드는 다르다는 것을 시장에 각인시키고 있었다.

 

  몇 년 전에, 당시 연회비 100만원의 블랙카드를 출시하여 VVIP를 위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였고, 고객도 모르는 고객의 욕구를 발굴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현대카드 수퍼매치라는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해외 유명 선수들의 대회를 유치하고, 김연아 선수의 아이스댄싱을 후원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스키점프 행사를 하는 등, 소비자들의 상상을 항상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카드회사를 넘어선 마케팅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나도 주로 현대카드를 사용하는데 이유는 이들의 독창적이고 선도적인 서비스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M포인트를 시작으로, 포인트를 활용한 차량 구매, 인천공항 라운지를 비롯하여, 퍼플카드 서비스와 하우스 오브 더 퍼플 이라는 오프라인 서비스, 프라비아, 오프라인 안내 책자 등 지루할 틈이 없는 색다른 서비스에 매료되었다. 한마디로 참 잘한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책의 내용은 현대카드가 내부적으로 공유하려고 만든 일하는 방식 50가지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출판까지 하게 된 내용이다. 책 앞부분에 보여지는 현대카드 사무실의 사진들은 정말 입이 딱 벌어진다. 회사 식당, 회의실, 하물며 책상과 의자 하나하나까지 디테일의 통일성이 묻어나면서 창의적이며 혁신적일 수가 있는가이다. 우리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 등의 사옥과 근무 환경을 보면서 부러워했던 회사의 모습이 바로 현대카드에 있다.

 

  이 정도의 모습을 흉내만 내려고 해도 상당한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데, 정말이지 대단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비자를 앞서서 리드하려면 좋은 것을 먼저 보고, 사용해보고, 그러한 환경에서 있어야 이해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반 직장인들과 같은 환경에서 일하면서 VVIP를 위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듯 하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얻은 아이디어와 직관, 노력이 사옥과 그들의 마케팅에 묻어나는 것이 아닌가 한다.

 

  50가지의 일하는 방법이 모두 인상깊고 훌륭하지만 그중에서 한 가지 소개하자면 12번째, '옳은 결정으로 만들어라'이다. 올바른 결정, 그른 결정은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내린 결정을 올바른 것으로 만드는 열정과 의지다. 일상은 의사결정의 연속이다. 늘 불확실성 속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어떤 것이 좋을까 고민을 해보지만 답은 없다. 하지만 결정을 내렸다면, 그 결과를 두고 변명할 것이 아니라, 그 결정이 올바른 것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더 블랙카드'와 '수퍼매치'의 시행 초기에 수많은 반대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것이 올바른 결정이 었음을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을 보면서 반성이 많이 된다. 그동안 안되는 이유만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치열하게 옳은 결정이 되도록 했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너무 방어적이었던 것은 아닌가?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좋은 책이다. 이들의 또다른 마케팅을 기대하고, 이들보다 더 멋진 마케팅을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