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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물건을 찾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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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남자의 물건 김정운 저 21세기북스 | 2012년 02월내용 ![]() ![]() ![]() ![]() ![]() ![]() ![]() ![]() ![]() ![]() ![]() ![]() |
그는 참 재밌다. 항상 골 때린다. 그의 '창의성'에 관한 강연을 듣고나서 담박 그의 팬이 되었다. 그날 모인 모든 사람들이 깔깔깔 웃으면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 갔는지 모를 정도로 매우 유쾌했다. 내 자리로 돌아와서 김정운 교수가 누구인지 이력도 살펴보고, 그가 썼던 책을 바로 주문했다. 그때 사서 읽은 책이 '노는만큼 성공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일본열광' 등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재미는 창조다'라는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도 이 양반이 참 독특하구나 느꼈는데, 역시나 '남자의 물건'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예전에 강의 들을 때, 듣는 우리들에게 자기 책이 곧 나올텐데 어떤 제목이 좋은지를 물었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와 '나는 하얀 침대에서 잘 할 수 있다'(?) 였나였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고 손을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제목으로 출판이 되었다.
'남자의 물건', 이 제목을 처음 듣는 순간, 무릎을 탁 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참 작명을 잘했다. 그간 그가 저술했던 책들의 제목이 아주 기가 막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제목도 역시 멋졌다. 아마도 또 어느 강의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았을까? 책의 글씨체도 보자마자 눈에 들어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처음처럼'의 글자를 쓴 신영복 교수의 글씨였다.
'남자의 물건', 왠지 말초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김교수가 친분이 있는 유명인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물건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책의 앞부분은 그의 스타일대로 아주 골때린 얘기를 많이 해서 책장을 넘기면서 계속 낄낄대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주 오랜만에 활자를 통해서 웃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그는 교수보다는 개그맨이나 개그작가가 더 어울릴 수 있을듯 하다.
나도 남자이지만, 어떤 때는 참 불쌍하다고 생각이 든다. 회사가 남자의 생활의 80%가 넘는듯 하다. 회사 경력이 오래되면 될수록, 동료들 아니면 대화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뭘하는지 모르고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이 지나가버린다. 왜 시간은 빨리갈까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이 책에 이유가 나온다. 기억할게 없으면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기억할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일상적이 아닌 다른 일을 하라고 권한다. 맞는 이야기 같다. 예전에도 그의 글과 강연과 동영상을 보면서 내 생활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었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다.
다들 뭔가 그들만의 물건이 있다. 만약 김정운 교수가 나의 물건에 관하여 내게 인터뷰를 요청한다면 나는 과연 어떤 것을 이야기할까? 음... 애매하다. 뭔가 바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오늘부터 생각을 해봐야겠다. 고등학교 때는 기념우표를 수집해서 그게 바로 취미이자, 우표가 내 물건이라고 이야기할만 했는데, 요즘은 그런게 막상 없다. 책도 아니고, 카메라도 아니고, 이런 것도 없으니 좀 허무하기도 하고 심심하다. 그나마 뭔가 있다면, 업무 수첩을 매년 차곡차곡 모아두었는데 그게 현재까지의 나의 물건이 아닐까?
아, 아니면 고3, 비오는 어느 봄 날 아버지와 같이 사러갔던 책장? 집사람이 이사하면서 버리고 새로 사자고 했는데, 막상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책장을 아무래도 버릴 수가 없었다. 이제는 20년도 넘어 빛도 바래고, 아무 브랜드도 없고 그리 좋은 책장이 아닌데도 그냥 그 기억을 간직하고 싶었다. 차범근씨가 계란받침을 보면서 가족과의 행복을 떠올리는 이유를 알겠다. 나도 책장을 보면 아버지와 같이 사러갔던 비오는 그날이 생각난다. 내 물건은 바로 낡고 오래된 책장이다. 다음 이사때도 꼭 같이 가져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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