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을 이겨낸 사람들만 맛볼 수 있는 기쁨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YES24

  '세바시'인가에서 김민식 피디가 강연하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을 통해서 본 적이 있다. 마르고 까불까불 대는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우연히 본 그의 이야기는 나를 묘하게 집중하게 만들었다. 김피디가 외대통역대학원에 입학했더니 영어 잘하는 사람이 아주 많더란다. 본인은 그들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는데 그것이 바로 사람을 웃기고, 춤을 잘 추는 것이라고 하면서 춤까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참 색다른 사람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MBC 노조 활동 때문에 박해를 받으면서 고생을 많이 하고 있었다고 한다. 노조 활동시에 집회가 매우 긴장되고 엄숙했는데 그가 집행부를 맡으면서 재미있는 공연처럼 꾸몄다고 한다.

  박성제 기자라고 MBC에서 노조활동 하다가 잘린 사람이 있는데, 그가 올리는 최근 페이스북에서도 김민식 피디가 집회 중에 랩과 춤으로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도 박성제 기자가 추천해서 알게 되었고, 그 이유로 가볍게 보려고 샀다가, 당일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나도 아침마다 10분씩 전화 영어를 한 지 10년이 넘었다. 지루하지만 이렇게 매일 매일 수업을 했던 것이 영어 실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됬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공짜가 없고, 지루한 시간을 버티고 넘어야만 달콤한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 영어회화 실력이 중급은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좀처럼 그 벽을 넘어 고급으로 가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잘 몰랐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초급을 완벽하게 마스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관사의 누락과 시제, 단복수의 정확한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권장하는 대로 책 한권을 외워보기로 했다. 마침 책에서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을 추천해줬기에 바로 구매해서 오늘부터 보고 있다. 중국어도 한때는 중급까지 올라갔었는데 몇 년간 사용하지 않으니까 다시 초급으로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려니 쉽지 않다. 전화 중국어를 한지 3개월 정도 되어가는데 감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중국어도 같은 방식으로 책 한권 외워보려고 한다. 영어와 중국어를 다 배워보니 성조만 잡으면 중국어가 훨씬 쉽다.

  저자는 영어,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를 배우겠다고 했는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난 영어, 중국어를 거쳐서 스페인어를 배우려고 한다. 한국 사람이 발음하기 아주 좋은 언어가 스페인어라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어와도 비슷하니까 여러모로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까지 할 줄 안다면 지구상의 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냥 되는 것은 없다고 본다. 지루한 과정을 끊임없이 실천해가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