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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양식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문학중년 2012. 8. 19. 22:56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저자
혜민 스님 지음
출판사
쌤앤파커스 | 2012-01-13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쫓기듯 사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혜민 스님이 전하는 지혜로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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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선물 받은 것은 다소 오래되었다. 올 1월에 초판이 인쇄됬는데, 선물 받은 것은 아마 4월 정도로 기억된다. 아는 지인에게 행사 기념품을 챙겨드렸더니, 감사의 표시로 이 책을 보내주었다. 다들 혜민스님 얘기를 많이 하기도 하고, 모 이통사 광고에 등장하면서 스님 자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책에 대한 관심이 함께 생겼다. 한 방송사 토크쇼에 출연했던 장면을 보았는데 스님이 오뎅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매우 독특해서 책을 반드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UC버클리, 하버드대, 프린스턴대를 나온 분이 스님이 되어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닌듯 하다. 더구나 SNS중의 하나인 트위터를 이용하는 스님은 세상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래 저리 스님의 이력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화제가 될 만한 분이다. 

  불교에 입문하신 분들은 보통 세속과 약간은 거리를 두고 계신게 일반적인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세속에서 카운셀러 역할을 하는 부분이 독특하긴 했다.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선배 스님이 대외 활동이 많음을 지적하면서 혜민스님이 반론을 하자 '밖을 고집하니 안이 생기지'라며 지적하는 부분은 탄식이 나올 정도로 핵심을 짚었다고 생각이 되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보면서 힘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살이에 힘들어하며 위로 받고 싶어하고 있다. 김난도 교수는 강의와 책으로, 혜민스님은 트위터와 책으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기운을 주고 있는 것이다.

  각자 자신에게 와닿는 부분이 있지만, '생각보다 세상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부분이 마음에 울림을 준다. 어릴 때부터 남의 시선에 민감해하면서 자란 나와 부모님 세대는, 항상 '남이 어떻게 볼까'를 먼저 생각하고 체면을 중시했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데 남의 눈치를 너무 봐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느끼는 바를 해야 하는데, 자꾸 남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많았다.

  또 다른 인상깊은 부분은 "혜민스님, 장차 법정 스님처럼  큰스님 되세요", "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법정 스님이 아닌 혜민 스님이 되고 싶어요." 누구처럼 되기 위해 살지 마세요. 하나밖에 없는 오직 내가 되세요!라는 부분이다. 늘 우리는 누구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혜민스님의 이 이야기는 나름대로 무엇이 되려고 노력해왔던 지난 날의 고정관념에 갇혀있던 나의 맘을 편하게 해주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삶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 누군가에게 따뜻하게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은 혜민스님의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 마음 다시 보기'라는 문구가 의미가 있게 보인다. 순간순간 사랑하고, 순간순간 행복하라는 그의 말, 그 순간이 모여 당신의 인생이 된다는 말이 진리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