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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되기 위해 살아온 건 아니다. 본문

내 마음의 양식

뭐가 되기 위해 살아온 건 아니다.

문학중년 2012. 8. 26. 16:34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

저자
백지연 지음
출판사
알마 | 2012-04-3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21세기형 인재를 꿈꾼다면, 백지연의 관찰을 들여다보라!『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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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지연의 크리티컬 매스를 스마트 폰으로 읽고 있는 중이다. 아이폰 기준으로 전체 분량은 713여 쪽이고, 현재 610쪽을 읽고 있다. 읽으면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크리티컬 매스에서 김용 총재에 관한 이야기를 다 담을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는지, 별도의 책이 발간되었다. 주저없이 선택했고, 아직 남아있는 크리티컬 매스대신 먼저 다 읽었다.

  얼마 전까지는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보면서 느꼈지만 이제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보면서도 느낀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물론 훌륭한 분이시지만,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에서 성장한 한국계로서, 다트머스 대학 총장을 거쳐, 미국의 주류사회와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은 분이라는 사실이다.

  다트머스대 총장에 선임될 때도 큰 반향이 있었지만, 뉴스에서 그의 세계은행 총재 임명 사실이 나왔을 때 아주 많이 놀랐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 경제와 관련없는 아시아계를 임명할까? 정말 쇼킹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의 성공(?) 사례를 보고 싶었지만, 책의 제목을 보면서 일반적인 성공스토리와는 다르다는 감은 잡고 있었다.

  어느 분야에서건 무공이 있는 분들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혜민스님은 '누구 같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이고 싶다고 했다. 김용 총재는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말라고 하고, 세계의 문제는 모두 나의 문제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그런 문제 의식을 가진 한비야씨는 구호단체에서 활동을 해왔고,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이채욱 사장은 한국은 좁다면서 세계에 진출해서 한국인의 장점을 펼치며 세상을 위해서 기여를 하라고 하니 말이다.

  백지연씨가 왜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감탄을 하고, 전율을 느끼는지를 간접적으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분들의 책을 읽다보면 인터뷰에서 그녀가 느끼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을 때가 있으니 말이다.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책에서 그 기저에 흐르는 어떤 공통적인 무공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김용 총재에 관한 내용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세 가지에 대해서 감명을 받았다. 첫 번째, 행동하는 가치관에 관한 부분이다. 미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전문직이 되라는 아버지의 말씀대로 브라운대, 하버드대를 나오고 의사로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국제기구도 포기하다시피한, 힘든 오지에 찾아가서 질병퇴치를 위해 상당히 오랜기간 노력해 온 점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두 번째, 마음의 습관을 가르쳐야 한다는 점이다. 물고기 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이야기처럼. 어떤 일이 습관이 되어 1시간 100시간, 1,000시간을 거쳐 1만 시간을 채운다면 이미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 것이다. 이러한 마음의 습관은 쉽지가 않다. 그래서 동시에 끈질김을 훈련시켜야 한다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한다.

  세 번째, 글쓰기를 강조한 점이다. 글씨기는 좀 의외였으나, 설명을 듣고 보니 이해가 되었다.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많은 책을 잘 읽으려면 복잡한 텍스트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인문학을 배워야 한다. 인문학을 배우게 되면 자신의 전공과 함께 융합과 통섭의 능력이 겸비가 된다는 것이다.

 

  김용 총재의 능력이 훌륭한 것도 있지만, 어떤 자리에 가기 위해,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그 어떤 '무엇'이 되기 위해 살아오지 않은 그가 존경스럽다. 또한 세상이 그를 인정해 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정말 사람이 살만한 사회가 아니겠는가, 그래야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끈질기게 마음의 습관을 갖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