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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계의 히딩크, 존 우든 본문

내 마음의 양식

농구계의 히딩크, 존 우든

문학중년 2013. 10. 29. 21:54
[도서]리더라면 우든처럼
존 우든,스티브 제이미슨 공저/올댓번역 역
지니넷 |

2011년 09월내용
편집/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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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살아계셨으면...

  존 우든, 처음 듣는 이름이다. 리더십이라고 하면 잭웰치, 스티브 잡스, 빌게이츠, 이채욱씨 등등 유명한 경영자가 떠오르는데 이렇게 생소한 사람이 리더십의 대가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엇을까? 책 표지를 읽어보니 UCLA 농구팀의 감독이었고 88연승의 대기록을 만든 사람이라고 한다.

  우든이란 사람에 관해서 몰랐지만 그의 이력을 보면 대단하다. UCLA 대학농구팀 감독으로 있으면서 12년 동안 88연승, NCAA라는 전미 대학농구선수권 10회 우승을 했다. 아무리 대학팀이라고는 하나, 농구경기에서 88연승이란 엄청난 대기록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대기록보다 마이클 조던 이전에 가장 유명했던 농구선수인 카림 압둘 자바가 그를 찾아가 선수생활을 했다는 것이 오히려 우든의 존재가 어떤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농구 감독이었기 때문에 농구를 주로 사례로 들어 설명을 해주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이 많다.

   성공을 남과 비교하여 남의 잣대로 판단하지 말고, 자신이 최선을 다했는지로 평가하라는 말이 가장 의미있게 느껴진다. 그는 "성공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얻은 만족감과 그로 인해 얻은 마음의 평화다"라고 정의했다. 경기에서 승리했는지, 패했는지, 우승했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후회없이 뛰었는가로 평가를 하는 것이다.

  인격을 가르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항상 좋은 시범을 보여서 선수들이 스스로 느끼고 따르게 했다. 자신이 흐트러짐을 보이는 것은 바로 선수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신부터 엄격하게 생활했고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은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작은 일들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법이라는 생각으로 작은 일부터 철저하게 지키도록 유도했다. 양말 신는법, 시간을 지키는 법, 항상 깨끗하게 정리하는 법, 이동시 정장을 하고 다니는 법 등의 별 것 아닌 일들을 몸에 배게 하면서 큰 흐름을 바꾸어 나간 것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리더십이라고 하면 아주 크고 대단한 원리가 있는듯 했지만 사실은 기본기를 하나하나 지켜가는 것이 시작이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 일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그 어떤 일도 우연에 맡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라고 말한 부분은 그동안 왜 사소한 것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하지 않았던 나에게 꽤 훌륭한 답이 되었다. 진인사대천명과 같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다고는 했으나 부족한 무엇인가가 남았는데, 이 대답은 그동안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좋은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이기건 지건 표정의 변화가 없으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최선을 다했는가를 성공의 척도로 삼고,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늘 부족함을 느끼고 배움을 실천하는 우든이야 말로 어떻게 보면 동양에서 추구하고 보아왔던 리더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인자한 할아버지 같으면서도 농구계의 히딩크 같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일반 기업의 리더십보다 따뜻한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나도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챙기고, 좋은 시범을 보여야겠다. 왠지 농구가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