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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은 생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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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철수의 생각 안철수 저/제정임 편 김영사 | 2012년 07월내용 ![]() ![]() ![]() ![]() ![]() ![]() ![]() ![]() ![]() ![]() ![]() ![]() |
찜질방에서 무릎팍 도사를 보던 때가 생각난다. 2009년이었는지 언제인지 가물가물 하긴 하지만, 강호동과 마주 앉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안철수씨인걸 알고 관심이 갔다. 안철수씨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다.
개인용 컴퓨터가 보편화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바이러스가 아주 골치거리였다. XT, AT, 80386, 80486, 80586, 펜티엄을 거쳐서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항상 사용하는 백신 프로그램이 바로 V3였다. 잠시 V2버전도 있었는데, V3부터는 아예 버전명이 이름으로 굳어졌다.
당시 나는 안철수씨가 군대가는 것도 알고 있었다. V3 사용자들은 그가 군대 가는걸 매우 걱정했었다. 백신 업그레이드를 해야 되는데, 그가 군대 가면 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항상 공짜로 V3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플로피 디스크에 담아둔 아래아 한글 파일이 바이러스에 걸려서 오랜기간 작성한 과제물이 날라갈뻔 했는데, V3를 이용해서 치료하면 기적처럼 복구 되었기 때문이다.
PC잡지에서는 항상 새로운 바이러스를 치료하려면 V3 버전을 몇 이상 사용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기사도 나왔고, 그와의 인터뷰도 지속적으로 실렸었다. 그런 그가 안철수 연구소를 만든다고 했고, 학교에서 교수를 한다고 했고, 강연을 한다고 해서 늘 신선했었다.
이제 그런 그가 정치를 시작한다. 초기에 V3를 만들어 줘서 고맙게 생각했던 그가, 정글과 같은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본인도 자신이 정치를 하리라 생각도 못했겠지만, 대부분의 V3 사용자들도 그가 정치인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우유부단하면서 결정을 못한다는 비난을 나도 같이 했지만, 책을 읽어보면서 의외로 생각을 많이 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를 좋아하지 않는 측에서 책의 문구 하나를 잡고서 이슈화를 하려고 하지만, 행간의 의미나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그들의 주장이 설득력있게 와닿지는 않는다.
여러가지 사회 문제들에 관해서 깊게 생각을 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눈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교수 스타일처럼 질문에 대해서 원론적인듯한 답변을 하는 것은 좀 아쉽긴 하지만, 나름대로 전체적인 흐름은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그의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가이다. 정치나 행정 경험 부족을, 그의 좋고 바른 생각만으로 메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수많은 기득권층과 관료주의를 타파해가면서 실행하기가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집권을 한다면 5년간이 바로 그들과 싸우거나, 조율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후보자일 경우에 좋은 이야기만 할 수 있지만, 집권하면 그 말을 실행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조직도, 정치 경험도 없는 사람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차라리 서울시장을 거쳐서 대선에 도전해 봄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 여부를 제외하고 그의 생각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지엽적인 부분에 매달리지 말고 큰 틀에서 보기를 추천한다. 그의 강의가 그랬던것처럼, 사회의 돌아가는 구조를 아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향후 그가 어떤 길을 걸을지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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