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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아들이 그 분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본문
기억이 잘 안나서 검색해 보았더니 2005년에 읽었던 주간조선의 기사였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한국계 미국인 장교의 이야기였는데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라서 관심있게 읽었던 적이 있었다. 한국전쟁에서 중공군에 밀려 대오를 이탈하고 후퇴하는 한국군을 모아서 방어선을 구축한 내용이었다. 1950년대에 한국계 미국인이 있었다면 일제시대에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1세대들의 가족이라는 건데 과연 어떤 분일까 궁금했었다.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올해 10월에 조선일보에 난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이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한국에서 훈장을 받은 전쟁영웅이자, 일생을 남을 위해서 산 존경받을 만한 분이라는 것이다. 그 뿐아니라 그 분에 관한 책을 쓰게 된 저자의 이야기,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리고 강연요청을 받아서 수십차례 강연을 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바로 책을 사게 만들었다.
도서 미리보기를 통해서 '안지오의 포로생포' 작전을 읽을 때는 입이 바짝바짝 말라갈 정도였다. 집이 멀어서 출퇴근 시간이 길었지만 이 책을 읽을 때는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계속 갔으면 했을 정도였다. 군대를 다녀와서 군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다. 전쟁을 두고 재밌다는 표현을 하면 이상하지만 그 당시 그가 참전했던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지도와 맞춰보니 정말 그가 뛰어난 군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를 보면 입체 지형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비범한 재주와, 공격 전에 사전 정찰을 통해 상황에 맞는 준비를 철저히 하고 시간대별로 작전을 실행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라 본능이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극대화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전선에서 일본계 미국인들로 이루어진 부대를 지휘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운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일본이 미국을 침공하면서 미국에 있는 일본인들은 별도로 격리 수용되며, 그들의 아들들은 충성 표시를 강요받게 되고 결국 미군에 입대하게 된다. 그런 일본계 미군들을 일본의 식민지 출신의 후손인 김영옥 씨가 지휘를 하게 되는 평범하지 않은 상황을 겪게 되는 것이다. 처음엔 다들 무시했지만 실력으로 자신들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전공을 세우자 자발적으로 그를 따르게 된다.
당시에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심했을 때이고, 장교가 되기도 쉽지 않을 때였는데 대대장에 이어 대령까지 되었으니 그의 실력은 더할나위 없었을 것이다. 일본계 미국인들도 그를 마음으로 따르고, 일본계 의원이 일본 정부의 위안부 동원을 비판해서 어려워 지자 그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가 나선 장면은 인종과 국적을 떠나 인류애를 위하는 그의 인품을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 전쟁이 나자 일부러 아버지의 고국으로 자원했던 일이며, 한국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고 경천애인사에서 전쟁고아를 돌봐줬던 인도적인 행동들은 그가 단지 전투수행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뜨거운 인간애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시 전세계에 알려질 정도로 유명했던 그는 아주 겸손한 사람이다. 이런 그가 누구인지를 가장 잘 알려주는 표현이 저자의 서문에 있다. "그는 어떤 사람입니까?" 나는 어떻게 답해야할지 잠시 망설이다 말해다. "제게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제 아들이 그분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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