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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 정다운 저/박두산 사진 중앙북스(books) | 2015년 05월내용 ![]() ![]() ![]() ![]() ![]() ![]() ![]() ![]() ![]() ![]() ![]() ![]() |
95년 1월에 약 10일 정도 멕시코에 배낭 여행 갔었던 적이 있었다. 원래는 캐나다에 갔었는데, 여권에 외국 입국 도장 하나 더 찍고 오자는 심산으로 전혀 계획에 없었던 멕시코를 가게 되었다. 당시 미국은 비자 심사가 까다로워 아예 포기하고, 무비자였던 멕시코를 목적지로 정했다. 그 당시의 멕시코는 지금처럼 위험한 나라는 아니었지만, 길거리에 다니는 경찰들이 기관단총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매우 생소 했었다.
무거운 배낭을 끌고 다니면서, 높은 고도의 멕시코시티에서 현지인들과 축구도 하고, 밤버스도 타고, 데낄라 마을에 가서 공장 견학도 하고 다양한 멋진 경험을 했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예전의 일들이 떠올랐다. 멕시코는 중미에 위치하지만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의 다른 나라와 언어도 같고, 기질도 비슷하고, 사람들도 순박하고, 정열적이고, 저자들이 왜 남미인들을 좋아하는지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밥벌이의 지겨움과 스트레스로 다들 떠나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인데, 일단 저질러 버린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낸다. 나는 비록 그렇게 못했지만 과감하게 질러 버린 그대들 대단하오!!! 누군가 여행을 마약이라고 했었다. 여권도 마약이라고 했었고... 한 번 돌아다녀본 사람은 역마살이 있는 사람처럼 곧 또 떠나기 마련인데, 역시 책 말미에 그 흔적을 보고 말았다. 나쁘지 않다. 그런 삶 역시 본인의 선택이기에... 우리는 너무 누군가 정해 놓은 길로만 다니도록 교육을 받았었다. 10대에 할 일, 20대, 30대, 40대... 누군가 짜놓은 프레임에 나를 맞추고 있었다.
여행은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나쁘게 보다는 좋게, 마음을 좀 더 넓게, 세계의 모든 일들이 관심사가 되어 버린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특히 가본 나라, 겪어본 사람들은 마음에 기억이 오래 남고, 그 나라 소식이 마치 내 고향 소식처럼 느껴진다. 두 사람이 방문해서 추억이 있던 곳이 불에 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한동안 상심해 있었다는 이야기도 내 일처럼 마음에 울림이 온다.
직장에 다니기에 어쩔 수 없이 간신히 잡은 일정에 패키지 여행으로 유럽을 숨가쁘게 여행을 했을 때, 이것 저것 본 것은 많지만 여행이라기 보다는 관광의 느낌이었다. 한국 사람들과 같은 버스를 타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식사, 버스타고 내리고 휙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점심, 버스타고 이동, 휙 다시 한바퀴, 저녁, 또 이동, 늦은 취침. 현지인들과의 교류나 특이한 추억보다는 그냥 무언가 쫒기듯 다녀온 숙제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트래킹 코스를 택한 두 사람은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아는 사람 같다. 물론 차량으로 올라가서 보고 오는 사람들이 별로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과정의 즐거움, 보람을 아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덕유산을 걸어서 오르는 것과 케이블카 타고 오르는 것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그냥 부럽다. 나도 다시 배낭여행 하려면 10년은 더 지나야할 듯하다. 97년 여름에 싱가폴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일정이 너무 피곤해서 그냥 내리 자고 있었는데, 밖에서 문 두드리며 들리는 한국말에 깨어서 나가 보았다. 한국인 중년 부부가 나를 깨운 것이다. 저녁 먹으러 나가려고 하는데 게스트 하우스에 한국인 숙박객이 있으면 밥이라도 사주려고 깨웠다고 한다. 얼마나 고마웠던지...
나도 얼마 안 있으면 그 분들 나이가 되어 간다. 그런 기회가 있으면 나도 그 분들처럼 지구별 여행자들에게 따뜻한 밥이라도 해주고 싶다. 책에도 이미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내 마음도 훈훈했다. 책에서 만난 그 어르신들이 내가 예전에 만났던 그 분들이 아닌가 상상도 해본다.
나는 아직 시간이 아주 없다. 하지만 시간이 아주 많은 때가 오면 도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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