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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양식

쉽게 알 수 있는 IT인프라의 세계

문학중년 2001. 1. 1. 09:00
[도서]인프라 엔지니어의 교과서
사노 유타카 저/김성재 역
길벗 |

2014년 06월내용
편집/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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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프라에 대해 이렇게 잘 설명한 친절한 책이 있었나?

  ERP나 기타 어플리케이션만 다루다가 그와 관계없는 H/W, S/W(O/S, DBMS, WAS, 기타 솔루션)를 다뤄야 하는 업무에 투입이 되었을 때 정말 난감했다. 시스템 구성도를 보고 해석이 안되어서 까막눈처럼 다른 사람에 의존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CPU, 메모리, 디스크, RAID, O/S, Core, 이중화, 로드발란싱, 보수, 데이터 센터 입고 등등 거의 멘붕이었다.

  처음 6개월 동안은 빼먹는 일이 다반사였고, 늘 엔지니어가 동반하지 않으면 기본적인 대화자체가 안되서 스스로 무기력감을 많이 느끼기도 하였다. 엔지니어에게 배우고, 업체를 통해서 배우기도하고, 실수를 통해서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은 습득할 수 있었다.

  1년 정도 지나니까 대화도 되고, 아주 자세한 내용이 아니면 그리 실수도 저지르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그 경험 때문에 인프라 기반이 없는 직원들이 팀으로 왔을 때 하나하나 설명 해주면서 가르쳐주었고 나처럼 초반에 고생이나 실수를 덜하고 쉽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 이때 교육은 했지만 나도 정확하게 모르는 부분은 두루뭉실 설명을 했었던 적도 있었고, 교재가 없었기에 나름대로의 내용과 순서를 가지고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 만일 이 책이 있었다면 이 내용을 가지고 쉽게 설명이 가능했을듯 하다.

  지금은 관련 업무를 하지는 않지만 우연히 검색을 통해서 발견했을 때, 반가운 마음에 바로 주문을 했다. 책 부피도 많지 않고, 저자가 자기 부서의 신입사원이 알았으면 하는 내용으로 담았다고 해서 쉽게 작성했겠구나라는 판단과, 내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것을 명확히 다시 파악하고자 다시 읽었다.

  간만에 예전에 했던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읽었는데 참 재미가 있었다. 목차도 잘 정리되어 있었고, 예전에 내가 부실하게 알고 있었던 부분이나, 모르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다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인프라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체계적으로 배운다기 보다는 업무 경험에 의해서, 또는 도제 시스템으로 그때 그때 불특정하게 배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책을 사서 읽고 있다가, 예전에 같은 팀에 근무했던 직원을 만나서 책을 소개 시켜줬더니 아주 좋아했다. 그 팀에도 신규 직원이 들어왔는데 인프라 쪽을 몰라서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난감했었는데, 본인이 사서 먼저 읽고 그 직원에게 권유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어떻게 찾아냈는지 신기하다며 궁금해했다.

 

  인프라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기초적이지만 필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업무를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도록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인프라 업무는 담당하고 있지 않지만, IT의 연관된 업무로 지식의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자세를 지닌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이다. 어플리케이션은 전체 IT영역의 매우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자꾸 배워야 내가 우물 안에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우물안에 있는 것도 모른채 세월만 갈 뿐이다. 참 쉽고 재밌게 읽은 IT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