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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정말 쉽지 않은 인내의 연속인듯하다 본문

내 마음의 양식

육아는 정말 쉽지 않은 인내의 연속인듯하다

문학중년 2015. 10. 11. 21:20
[도서]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오은영 저
웅진리빙하우스 |

2011년 06월내용
편집/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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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 아빠를 위한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키워보니 나와 집사람의 반응도 불안과 무관심이라는 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행이 집사람도 직장을 다니기에 불안의 강도가 전업주부들보다는 조금 약한듯 하지만 직장을 다니기 전에 전업주부였을 때는 불안감의 강도가 지금보다는 세었던 것 같다.

  애들은 저절로 그냥 크는게 아닌듯 하다. 끊임 없이 계속되고 반복되는 지루한 줄다리기의 연속으로 정말 인내가 필요한 일인듯하다. 엄마 아빠가 아이보다 비록 나이는 많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처음 맞닥트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없기에 더욱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유심히 보다 보면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의 많은 경우가 아이의 문제라기 보다는 부모의 문제인 경우가 많았다. 아이의 모든 말과 행동의 원인은 부모였으며,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부모에게 있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나는 많은 부담감 느끼기 시작했고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지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되었다.

  일단은 기본적으로 영역마다 전문가가 있기에 그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육아에 관한 책을 보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본 책이 바로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인데 TV프로그램에 전문가로 나온 분이기에 나름 검증도 되었다고 생각해서 별 고민없이 선택하였다. 육아 전문가는 아니지만, 마치 전문가처럼 나오는 육아의 달인들의 이야기는 오히려 혼란스러웠다. 육아는 전문가가 키우면 잘되고, 일반인들이 키우면 잘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의 경험치를 정석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뭔가 불안한 점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경험치들은 그냥 참고만 하고, 이른바 정석으로 키우는 법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다.

 

  엄마들은 유전적으로 모성본능이 있기 때문에 아이를 지키고, 아이를 항상 생각하는 것이 생체에 프로그래밍화되어서 어떻게 보면 자연스런 반응이라고 한다. 남편들은 주로 사냥이나 적으로부터의 침입에서 방어를 하기 위해서 생활하다보니 엄마들보다는 관심이 적은듯 하나 무관심한듯해 보이는 것 또한 불안감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행동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엄마들끼리 모여서 이야기 하는 것을 듣다보면 서로가 서로의 불안감을 자극하는듯 하다. 남들은 이러저러한거 한다는데 우리는 그냥 있어도 될까요? 여기서 누군가 우리 애는 OO영어를 하는데 효과 있어요 하면 다들 그게 뭐에요 하면서 알아보고 결국 집에 와서 OO영어를 시키자고 한다. 남편은 뭘 그런걸 하냐고 무시하려고 한다. 집 마다 비슷한 패턴의 일들이 일어나긴 한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고쳐야 할 점이 확실히 보인다. 아이가 이상 행동을 하거나, 성적이 떨어지거나 하면 '애들은 원래 그렇게 크는거야'라고마나 하지 말고, 관심을 보이고 즉시 교정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막연히 잘될거야라는 근거없는 낙관주의도 불안주의 만큼이나 안좋은 일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