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와 IT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지난 번 게시물에서 Digital Transformation의 정의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Digital Transformation(이하 "DT")가 갖고 있는 의미와 IT와 어떤 차이점과 유사점이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DT는 기존의 IT와 무슨 차이가 있길래 너도 나도 DT를 이야기하고 다니는지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또 하나의 마케팅 용어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이전에 유행처럼 스쳐갔던 e-Business, SOA, 시맨틱웹, 웹2.0 등을 비롯하여 이제는 기억도 안나는 IT마케팅 용어들의 홍수 속에서 그게 그거 같은데 다르다고 하니 무엇이 달랐나하는 의문을 가졌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DT는 IT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요? Digital화라는 관점에서는 IT와 다른 것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Transformation이 좀 붙은 것이 차이가 있겠지요. DT의 잘된 사례들을 보다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Data'입니다. 단순히 디지털화에 그치지 않고, 그를 통해 생성된 Data를 활용해서 혁신을 했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와도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전문가의 오랜 경험이나 느낌으로 의사결정을 했지만, 이제는 Data 기반의 의사결정을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의사결정의 포인트를 잡아내는 빅데이터도 있지만, DT는 빅데이터의 전후방을 포괄하는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아주 단순화해서 표현하면, 빅데이터는 모아진 데이터를 가지고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것이고, DT는 훨씬 더 앞단의 데이터 생성부터 관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 말씀드렸던 GE의 사례도 결국 엔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독일 회사인 지멘스도 PLC 제조 공장에서 모아진 데이터를 활용하여 디지털 트윈도 구성하고, 물류자동화도 하게 되는데, 결국 데이터의 힘이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Nvidia 본사 사옥입니다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결국 업무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잘 생성하고 처리하고 전송할 수 있도록 기반이 갖춰져야 합니다. 그래서 데이터 분석 전후방의 업무를 DT의 업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또하나의 궁금한 점이 생기는데요? IT와 별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왜 DT가 부각이 되었는가입니다. IT업무는 전통적으로 IT부서의 업무로 인식이 되어왔습니다. 회사의 큰 사업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회사 전략과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성격이 강했던 것이죠. 그런데 DT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바꿔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Transformation'이 되기 때문에 전사 차원의 아이템이 된 것입니다.

 

골드만삭스가 금융회사가 아닌 IT회사처럼 되고, 제조사들이 단순 제조가 아니라 판매한 제품들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수집/분석해서 데이터 분석 서비스화하려는 시도들이 바로 DT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IT회사의 경쟁자는 단지 동종업계인 IT회사들이 아니라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제조회사들로 넓어졌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산업의, 예상치 못했던 회사들이 IT사업으로 전환하는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DT조직과 IT조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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